내 PS 방향성

2021. 2. 1. 08:04PS/Problem Solving

4일 동안 PS 없이 생활 했다.
그동안 꾸준히 PS하던 노력을 공부에 쏟으면 3학년 1학기 내신과 대학 서류, 면접에 필요한 기초 다지기 등을 더 착실히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결론은 '그러지 않다'

2주 이상 끊었던 게임을 다시 시작하고 (6년 동안 해온 짓), 독서실에 가도 예전처럼 집중이 안 되기 시작했다.
PS가 사라지면서 비운 시간들을 여가 거리들이 대신 채웠다. 정녕 대한민국의 고3의 생활이 맞는가? 라는 말도 들었다. 
공부일지를 써보려 했지만, 본능에 따라 쓰는게 아닌만큼 잘 안됐다.

PS 다시 할까? 라는 유혹이 쉼새 없이 몰아쳤다. 
그래도 안 했다. 블로그와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과약속했기 때문이다. 난 스스로 한 약속도 안 지키고 다른 사람과 한 약속도 그렇게 잘 지키는 편은 아니지만 웬지 이 약속만큼은 지켜보고 싶더라. 가끔씩 다른 블로그 눈팅하고 Saycorn과 문제 이야기를 나눠도, PS를 하려는 시도만은 하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고 있는게 뿌듯하면서도 이런 의문이 든다. '본능을 억누르는 것이 옳은 일인가?' 나에게는 그런 생각이 자리잡혀 있다. "대학은 꼭 가야 한다. 대학을 가기 위한 일들고 ㅏ상관 없는 건 지금 전부 하면 안된다." 누군가에 의해 자리 잡혔든, 스스로 만들어냈든 고정관념인 건 확실하다. 

게임 하고 싶은데 안 하는 것은 자기 관리, 공부 해야 하는데 안 하는 것은 도피

이것이 근본이 되는 상식이다. 그러면 PS는? 정말 재밌단 말이다. 할 때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CF 하는 것만으로는 돈이 안 나온다지만 돈 버는 것은 분야를 개척하면 되는 것이다. 수학자, 과학자를 비롯한 학자가 처음부터 '직업'이었겠는가? 취미로 시작한 것이 비즈니스가 되면서 돈을 벌 수 있게 되었겠지. 내가 속한 이 학문이 main-stream이 된다면 돈은 따라 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래퍼 조광일의 '키츠묘지', 구사과님의 글[각주:1]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

PS의 미래에 대해 자랑을 좀 했는데, 그게 내가 PS를 할 이유는 돼도, '지금 PS만을 해야 하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본다.  내가 지금 PS를 한다면 절제하지 못하고 대학 입시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 다만 마음이 바뀐 것은 PS를 완전히 끊지는 않으려고 한다. 코포 레드 가고, ICPC 월드 파이널에 도전하려면 어느정도 감은 살아 잇어야 하지 않겠는가? PS를 완전히 끊으려 하니 내 적성에서 멀어지고 그동안 내가 느껴왔던 알고리즘에 대한 사랑을 통틀어 부정하는 꼴이 된다. CP를 잠깐 멈추려 한다. 코드포스도 잠깐 멈추고 알고리즘 자체를 공부해보자. 책도 읽고, 틈틈히 정말 멋진 알고리즘들을 찾아서 정리해보자. 이번 2021에는 알고리즘이라는 학문의 근본을 찾아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유창하게 말할 수 있어야 진짜 사랑하는 것 아니겠는가 ㅎㅎ 마음이 편한 것이 최고다. 도피, 본능을 억누르는 것 모두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이제 방향을 잡았다. 잠깐 쉬어가는 타임. 왜 알고리즘이 좋아졌는지 생각하고 기록을 남기는 시간을 가지자.

떠오르는 생각들을 몇 가지 써 봤는데, 글을 잘 쓰는 건 어렵다. 내가 마음 가는 대로 쓰는게 정말 재밌기 때문이다. 그냥 아무말 대잔치. 

여담으로 친구가 생각하는 방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글을 정말 잘 쓴다. Quora 랭커라는 소문이 있던데 평소 연습량이 꽤 되나 보다.
글 수준이 얼마 전 블로그를 시작한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
독자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승승장구하면 좋겠다. ヾ(≧▽≦*)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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